트위터 대한민국 블로그에서 1월부터 연재하기 시작한 이달의 트위터 릴레이 인터뷰, 그 세 번째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이번 달의 주인공은 김광희 교수(@Comm_Love)님이십니다. 자기 성장 프로그램의 전문가시며, #힐링커뮤니케이션센터 운영과 더불어 인하대학교 대학원 융합건강과학과에서 강의를 하시는 언론정보학 박사님이시죠. 트위터에서는 3만 명이 넘는 팔로워들에게 스스로를 사랑하고 한 발짝씩 전진할 수 있는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달해 주시는 분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 @Comm_Love님이 들려주시는 트위터에 관한 이야기, 함께 들어보실까요?
나의 트위터 역사상 최고의 트윗은?
제 트윗은 소통에 대한 이야기, 사랑에 대한 이야기, 가치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비교적 추상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주로 다음과 같은 트윗이죠.
‘난 착한사람이다’고 말하는 순간 상대는 나의 착하지 않음을 찾기시작하고, ‘난 능력있는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순간 상대는 나의 무능력함을 찾기시작한다. 겸손은 나를 방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과시하는 순간 상대는 나를 분석하기 시작함을 잊지말자.
— 김광희 Comm & Love ( @Comm_Love) 2011년 7월 7일
그런데 가끔 저와 제 아이의 대화를 올리면 의외로 반응이 높아서 놀랄 때가 있습니다. 아래 트윗도 그냥 아들과 있었던 대화를 짤막하게 소개한 것인데 정말 많은 멘션과 리트윗이 발생해 더욱 놀라웠던 것 같습니다.
초4아들이 묻는다.엄마는 왜 제가 실수 많이 해도 야단 안치세요?/그건 많아도 실수잖아.조심하라고하면 되는걸.네가 다른사람의 실수를 받아주는 어른으로 컸으면좋겠어/그런데 왜 깜박하고 인사안하는건 야단치세요?/예절은 기본도리이고 몸에 익혀야하기때문이야.
— 김광희 Comm & Love ( @Comm_Love) 2011년 6월 29일
트윗은 정보가 주로 유통되는 곳이기도 하지만 가치나 생활양식도 끊임없이 탐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이런 반응들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데 도움이 되니 늘 훌륭한 자극제입니다.
(교수님의 전문 분야이신) 자기성장 프로그램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트위터를 통한 소통이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도 소개해 주십시오.
제가 말하는 성장은 소통을 통한 인간의 자연성이 회복되는 것입니다. 막히거나 왜곡되는 것이 없이 자연스럽게 물이 흐르듯 나의 본질과 세상이 소통될 때 인간은 가장 편안한 상태에 놓입니다. 저는 이런 상태를 에너지의 흐름이 최적화된 상태라고 말합니다. 에너지 순환이 잘 되면 자체 자양분은 어떤 형태로든 자기의 모습을 찾아가고 성장하게 되어 있습니다.
자기성장 프로그램은 이런 믿음으로 자신의 본질과 세상과의 진정한 소통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크게는 사회, 문화, 가정 안에 성장해 온 자신의 모습을 중심으로 자기를 알아가는 활동을 제시하고 점점 자신의 욕구, 성향, 가치 등을 깨달으며 세상과 어떤 모습으로 만나야 하는가에 대해 스스로 감을 잡도록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즉, 자기성장 프로그램은 성공을 위한 스펙쌓기가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자기를 탐색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줌으로 자기 스스로 성장하고 싶도록 만든다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아실현의 욕구를 갖고 있습니다만 우리의 환경, 특히 동양사회의 상대주의, 경쟁주의가 이를 억압하고 있어서 자신이 하고싶은 일보다 남들에게 박수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 젊은 날을 소비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탄생한 그리고 계속 연구하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트위터를 통한 소통은 제 관심 분야가 많은 분들에게 의미있는 작업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해주었고, 사람들도 그런 욕구를 갖고 있지만 통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어서 연구를 계속하는데 힘을 얻고 있습니다. 트위터는 제 생각과 세상을 연결시켜주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준 셈입니다.
팔로워들에게 전하고 싶은 팁 혹은 메시지
제가 트위터를 하면서 가장 매력적인 점은 세상의 목소리, 시선과 실시간으로 만난다는 것입니다. 저는 대단히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하고 글을 올렸는데 반응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 순간 트위터에 가장 감사합니다. 세상의 시선을 알게 해주는 것이니까요. 물론 세상의 반응이 중요도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분들의 피드백(전혀 반응이 없는 피드백 포함해서)은 항상 저를 외딴 섬에서 구조해주는 등대 같은 역할을 해줍니다.
트위터를 하시는 분들도 저와 비슷한 생각으로 트위터를 하신다면 좀더 마음 편하게 트위터를 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트위터 초기에는 누구나 자신의 글에 반응이 없는 현상을 겪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내 글에 누군가 반응해 주는 것만이 피드백이 아닙니다. 내가 특정 분야에서 고민을 많이 해오신 분들의 생각을 읽고 같이 생각해보는 것도, 나의 생각을 댓글로 남길 수 있다는 것도 피드백이고 그 자체가 사실은 세상과 대화의 일부입니다. 굳이 누군가로부터 답변을 들어야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난다면 내 목소리가 어딘가를 향해 닿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소통의 효과를 맛볼 수 있습니다.
무반응도 반응이고, 내가 고민하는 주제에 대해 타인의 의견을 읽는 것도 소통이라는 마음으로 편하게 트위터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내가 주로 팔로우하는 계정들
제가 눈여겨 보는 트윗은 크게 3가지 맥락입니다.
첫째는 전문가 그룹입니다. 제가 눈여겨보는 문화, 교육, 미디어 등 관심 분야의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알 수 있고, 간혹 현장의 고수들에게 노하우가 담긴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감사하게 경청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세상에 대한 통찰과 혜안이 담긴 글이나 좋아했던 작가 분들의 글을 실어 나르는 작가봇을 통해 자칫 잃기 쉬운 감성을 비타민처럼 챙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간혹 대화가 통하는 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참 고마운 일입니다.
물론, 제 트윗도 어떤 것이든 자기만의 색을 갖고 있어야 다른 분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늘 기억하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김광희에게 있어서 트위터란?
김광희에게 트위터란 세상과 만나는 다리입니다. 내 안에 갇혀있던 생각이 트위터를 통해 세상을 향해 걸어 나가고 비로소 자기 색깔을 찾습니다. 소통은 내 안의 파장을 읽어내는 힘도 중요합니다만 타인의 마음과 시선에 어떤 모습으로 닿는지를 명확히 알았을 때 더욱 파워풀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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